안녕하세요. SF&판타지도서관입니다.
3월에 열릴 작가와의 만남 안내를 드립니다. 이번에 모실 작가님은 장강명 님입니다.
신청은 아래 링크를 이용해 주세요.
장강명 님은 과거 월간 SF 웹진의 창간자이자 운영자였으며, 현재 11년간의 기자생활을 마치고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작년 말에는 『열광금지, 에바로드』와 『호모도미난스』를 출간하셨는데요.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타쿠'가 실제 제작한 다큐멘터리 〈에바로드〉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에반게리온 열광 세대의 감성과 체험을 깊이 이해하고, 인물에 시대상과 인생을 입히는 시선이며 이야기를 리듬감 있게 끌고 가는 작가적 역량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으며 제2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챕터 제목이 에반게리온 대사라는 점을 꼭 말하고 싶어요. 『호모도미난스』는 '신인류'가 등장한 뒤의 인간 사회를 다루는 SF입니다. 인류가 호모에렉투스에서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한 것처럼 유전자 차원에서 호모도미난스로 진화한 이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각자의 '힘'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두고 대결구도를 형성합니다. 장르에서 신나게 써먹던 장치들을 끌어들여 변주한 소설이라 할 수 있겠군요.
반면 전작은 더 정적이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제16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표백』은, 이미 완전하고 고착화된 사회에서 차차 표백되는 길밖에 없는 '표백 세대', 그리고 이런 바탕에서 자신을 표출하기 위해 자살해야 한다는 여자와 그녀를 둘러싸고 자살을 나누는 사람들을 다룹니다. 앞날을 비관하여 택한 자살이 아니라는 걸 보이기 위해 성공이 약속된 절정의 상태에서 행하는 자살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뤼미에르 피플『』은 신촌에 실제로 있는 '뤼미에르 빌딩'을 배경으로, 801호부터 810호까지 사람들의 생활에 챕터 하나씩을 할애하며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조명합니다. 뤼미에르(Lumière)가 불어로 '빛' 혹은 '진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비가 흥미롭습니다.
작가와의 만남은 도서관 안에서 열리며 도서관 운영위원이신 심완선 님이 진행을 맡으실 예정입니다. 행사는 2시간 가량 진행되며 끝나고 사인회가 있습니다. 책은 도서관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4년 3월 28일 (토) 오후 4시
참가비: 없음 (저녁식사는 별도)
* 오시는 분들 중 총 10분께는 작가님이 준비하신 [뤼미에르 피플]을 드립니다.
작가 소개
어렸을 때부터 SF를 좋아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월간 SF 웹진』을 창간해 운영했다. 연세대 공대를 졸업한 뒤 건설회사를 다니다 그만 두고 신문기자가 되었다. 『동아일보』에서 11년간 정치부, 사회부, 산업부 기자로 일하며 이달의 기자상, 관훈언론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표백』으로 제16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뒤 직장인 겸 소설가가 되고 싶었으나 잘되지 않았다. 요즘은 전업주부 겸 소설가. 아이러니, 맥주, 자전거를 사랑한다. 연작소설집으로 『뤼미에르 피플』이 있다.
작품 소개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열광금지, 에바로드
에반게리온 오덕으로 살아온 88만원 세대들의 성장소설!
파란만장하고 예측 불가능하지만, 상투적이지 않은 자아 성찰기!!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한 제2회 수림문학상 당선작인 장강명의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출간됐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열광하는 한 오타쿠(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 청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성장 소설이다.
기자 출신인 장 씨는 자신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에바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든 오타쿠 청년의 성장담을 픽션을 가미해 취재기 형식으로 그렸다.
'열광금지, 에바로드'의 주인공 박종현은 이른바 에반게리온 오타쿠(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이다. 그에게 에반게리온은 '구원자'다. 결손가정에서 자란 그는 중학교 때 에반게리온에 푹 빠진다. 그는 에반게리온이 "네가 겪는 고통은 특별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종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오타쿠에 관한 소설은 아니다.
오타쿠 종현의 삶이 'IT 세대'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 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다 큰 어른이 에반게리온 같 은 것을 좋아해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벤트에 참여하다니 정신 나갔구나' 싶 다가도 막판에는 알 수 없는 감동에 휩싸이게 된다.
이 소설을 쓴 장강명 씨는 생존과 경쟁이 강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내면을 짜임새 있게 들춰낸다. 심사위원들로부터는 "에반게리온 열광 세대의 감성과 체험을 깊이 이해하고, 인물에 시대상과 인생을 입히는 시선이며 이야기를 리듬감 있게 끌고 가는 작가적 역량이 탁월했다"는 격찬을 받았다.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도, 열광할 거리도 주지 못하는 사회.
하지만 꿈을 버릴 수 없었던 주인공 종현은 청춘의 마지막 시기에 방구석을 박차고 나와 남들이 '미쳤다'고 비웃든 말든 자신을 열광시키는 일에 기운차게 도전한다.
오타쿠 종현에게서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현실과, 고민, 분투를 끌어내는 장 씨는 만만치 않은 성찰적 시각을 보여준다. 기자 출신답게 간결한 문체와 서사는 생생한 현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심사위원들은 『열광금지, 에바로드』를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확정했다. 오히려 우리는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상찬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소설은 실존하는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중심 서사로 놓고 이 다큐를 만든 인물의 성장담을 취재기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에반게리온 ‘오덕’으로 살아온 IT세대(88만원 세대라고 부를 수도 있다)가 20대를 보내며 한 시대를 갈무리하는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실존인물이 가진 이야기성에 의존한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에반게리온 열광 세대의 감성과 체험을 깊이 이해하고, 인물에 시대상과 인생을 입히는 시선이며 이야기를 리듬감 있게 끌고 가는 작가적 역량이 탁월했다. 특히나 이 세대의 경험을 과장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성찰적인 시선과 균형 감각은 이 소설을 보편적 성장 서사로 세우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떤 정형화된 틀이나 관념에 끼워 맞추지 않고 젊은 세대의 성장을 그 자체의 에너지나 갈등에서 포착하는 힘에서도 작가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설의 끝 부분으로 가면서 발랄한 헛소동처럼 보이던 이야기들이 투명한 감동으로 모아지는 체험도 강렬했다.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단 한 편도 보지 않았다는 한 심사위원은 끝까지 사로잡혀 읽게 만드는 마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제2회 수림문학상 심사평에서
어느 날 갑자기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자들과 그 ‘힘’을 막고자 하는 자들이 벌이는 일생일대의 대결!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수상작가 장강명 신작 장편소설
상실감으로 범벅된 텅 빈 젊은 세대들을 ‘표백’된 삶으로 오마주한 『표백』의 작가 장강명이 이 년 만에 새 장편 『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으로 돌아왔다. 전작 『표백』이 젊은 세대의 풍경을 냉정한 필치로 그려낸 절망의 기록이었다면 신작 장편 『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은 강해지기 위해, 이기기 위해 유전자 스스로가 거듭 진화해 남을 지배하는 ‘힘’을 갖게 된, 새로운 신인류 ‘호모도미난스’들의 이야기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다음 단계라 지칭할 수 있는 ‘지배하는 자’ 호모도미난스. 이 소설은 타인을 지배하고 조종하며 모든 인류의 삶을 마음대로 조각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자들과 그 ‘힘’을 막고자 조직된 또 다른 호모도미난스들의 대결을 그린 낯설고 매력적인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장강명은 전직 기자 출신 작가답게 명확한 문장과 간결한 스타일을 유지하되 부지불식간 급소를 찔러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만약 우리에게 남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 ‘힘’으로 무엇을 하겠는가, 하고 말이다. 그렇다. 이 소설은 장르적 기법을 차용해 우연처럼 찾아온 거대한 ‘힘’과 그 ‘힘’의 쓰임 또는 그 ‘힘’에 반동하며 균형을 잡아가는 힘의 항상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자 우화인 셈이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신예작가 장강명이 선보이는 『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은 판타지적인 재미와 묵시록적인 서사의 흐름, 영화적 편집기법 등을 무기로 분명, 한국문단의 새로운 소설 탄생을 예감케 할 것이다.
자기 존재 증명을 위해 몸부림치는,
다르지 않으나 결코 같지 않은 우리 안의 다른 존재, 호모도미난스!
그들은, 그 힘을 ‘정신조종능력’이라 부른다.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종한다. 근거리 내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생각을 조종하고 행동을 명령한다. 그 능력을 얻게 된 이들은 결코 평범한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인류사회에서의 보편적인 힘의 정의란, 자본과 권력을 수반한 제반 그 모든 것을 의미하지만 호모도미난스에게는 자본과 권력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그 ‘힘’에 미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자본과 권력보다 더한 능력을 부여받았다. 그 ‘힘’은 자본을 무력화하고 권력을 내려앉힌다. 우리와 같되 같지 않은 뜻밖의 능력을 지니게 된 호모도미난스. 이 소설의 시작은 이 호모도미난스들의 범상치 않은 능력과 그 능력이 인류사회에서 어떻게 쓰이고 움직이고 있는지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그 능력은 어쩌면 인간사회에서는 필요악임이 분명하다. 그 힘은 웅축된 파괴력을 지녔고, 살인, 강도, 방화 등 온갖 범죄에 악용될 혐의가 충분하다. 더불어 세계정복을 꾀하려는 호모도미난스들의 출현이 등장한다. 소설은 여기에서 그 ‘힘’을 억누르려는 세력과 그 ‘힘’을 좋은 방향으로 다루려는 세력, 즉 하나의 ‘힘’을 놓고 두 집단이 벌이는 ‘힘’의 대결구도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백원단이 ‘힘’을 억누르려는 전자에 속한 단체라면 방바재단이 그 ‘힘’을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후자에 속한 집단인 것. 작가는 이 두 집단의 리더인 류잉춘과 저우환위를 통해 그 힘의 근원 등을 살펴보고 대결구도를 심화시켜 이야기를 서스펜스적인 기법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거대한 조직 백원단과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방바재단, 그 두 조직이 ‘힘’의 우위를 놓고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강해지기 위해, 이기기 위해 진화한,
우리에게 없는 ‘힘’을 가진 자들의 잔인한 진실과 욕망을 파헤치다
이 소설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백원단’과 ‘방바재단’, 그 두 집단의 입장차이와 기원, 각 조직의 리더인 류잉춘과 저우환위의 현재를 통해 호모도미난스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처럼 그 두 리더는 모두 자살을 욕망하고 있다. 호모도미난스들은 그 ‘힘’을 남용할 때 스스로 자살하게끔 만드는 ‘충동사’를 경험하게 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힘’은 그렇게 소멸되고 또 ‘금강승’이라는 것을 통해 다른 이에게 전승되기도 한다. 백원단의 리더 류잉춘도 방바재단의 리더 저우환위도 다 그렇게 금강승을 통해 그 ‘힘’을 전수받았다. 이제 그들은 자신의 뜻을 온건하게 지켜줄 각자의 후계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여기에 젊은 의사 안시현과 천슈란이란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게 된다.
2부는 백원단의 리더인 류잉춘 박사가 자살충동으로 사망하게 되고 금강승으로 인해 안시현은 그 ‘힘’을 받게 된다. 그는 백원단의 리더가 되어 류잉춘 박사가 해놓지 못한 그 ‘힘’의 광기를 제거하려는 데에 온 힘을 쏟는다. 그 반대편 방바재단의 저우환위도 금강승을 통해 자신의 후계자인 캄팻에게 전수하게 되고 방바재단의 모든 일들을 맡게 된다. 그 사이에 천슈란은 자신의 능력을 제거하려는 백원단의 지도부를 존폐하고자 일생일대의 테러를 계획한다. 인류의 평화와 안위를 놓고 백원단의 안시현과 그 반대편에서 서서 자신의 능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모든 걸림돌은 제거해버리는 천슈란과의 대결. ‘힘’을 제거하려는 자와 그 ‘힘’을 지키고자 하는 자가 벌이는 혈투. 소설은 이내 종잡을 수 없이 그 둘의 대결로 뻗어나간다.
이 소설은 그 두 사람의 대결 과정을 통해 인류사회가 그동안 유지해온 권력과 힘에 관해 말하고 있다. 지배와 피지배를 관통한 인류역사는 어쩌면 지금 현재도 ‘힘’의 논리로 기록되어지고 있다. 장강명은 바로 그 지점에서 현재의 ‘힘’은 무엇이며 그 ‘힘’을 가진 자들이 항해하고 있는 지표는 어디일까 하는 진지한 물음을 우리에게 이 소설 속 호모도미난스,라는 새로운 신인류를 통해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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