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추천
책 만이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등 장르 작품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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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 SF |
|---|---|
| 작가/감독 | 야기누마 코우(柳沼行, Yaginuma Kou) |
| 나라 | 일본 |
| 번역자 |

우주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는 가까운 미래. 어떤 작은 마을에 사는 한 소녀는 “우주선 운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정든 고향을 떠나 도쿄의 우주 학교에 들어간 소녀는,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우주의 꿈을 나눈다. 힘든 학교생활 속에서도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을 키워나가는 아이들. 하지만, 그 꿈의 저편에는 어른들이 현실이 있었는데….
국내의 케이블 방송에서도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작품. 트윈 스피카(원제: ふたつのスピカ - 두사람의 스피카). 마치 아이들 동화 같은 느낌의 그림이지만, 내용 면에서 보면 [프라네테스]나 [문라이트 마일]을 연상케 하는 비교적 사실적인 작품입니다.
‘우주’라는 꿈의 이야기에 몰입된 소년 소녀들, 그리고 어른들의 이야기를 잔잔한 분위기와 정감이 넘치는 그림으로 연출하고 있는 작품으로, 읽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그 꿈의 이면에는 일본 첫 유인 우주탐사로켓 ‘사자호’의 추락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소녀의 슬픔이 있고, 사고로 목숨을 잃었음에도 꿈을 놓치지 않고 세상에 남은 파일럿의 유령 ‘라이온’이나 그들에 얽힌 수많은 슬픈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우주 로켓을 보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일단 학생들을 키워나가는 정부와, 사자호 사건이라는 큰 문제의 책임을 단지 몇몇 사람에게 떠넘기고 쉬쉬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지요.
네... 이 작품은 꿈과 희망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현실의 고독과 슬픔도 함께 담긴, 그런 작품입니다.
트윈 스피카에는 많은 이들이 나오지만 그 주인공은 -제목이 암시하듯- 두 사람의 소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자호 사고로 어머니를 여읜 -그럼에도 우주선 운전사의 꿈을 꾸는- 카모가와 아스미와 병으로 죽은 소녀의 클론으로 태어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소녀 우키타 마리카. 두 사람은 우주 학교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되고, 함께 꿈을 꾸어나가게 되지요.
그리고 그들은 -본래 사자호의 기술자였던- 아스미의 아버지와 그 동료, 그리고 그녀의 친구로서 이끌어주었던 라이온 등이 바랬던 희망과 꿈을 이어받은…. 그리고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꿈이 꿈만으로 존재할 수 없듯, 이 세계에는 ‘현실’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격리된 방에 아이들을 가두어 두고 도미노를 만들도록 하는 학생 선발 과정이나 간단한 도구만으로 산에서 목적지를 찾도록 하는 생존 훈련 등 그들이 겪는 수많은 역경은 -비록 어른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단순화되어 있긴 하지만- 실제 현실 속의 양성 훈련과 별 차이가 없고, 그 이면에서는 어른들의 정치 논리나 ‘키가 작아서 맞는 우주복이 없으니 퇴학시키자.’라는 등의 편의주의적-그리고 무책임한- 발상도 소개되는 등, 현실적인 모습도 충실하게 준비된 것이지요. (물론, ‘라이온’이라는 파일럿의 유령이 아스미에게 우주인이 되는 훈련을 시키고, 이야기의 진행에도 개입하는 등 판타지 풍의 느낌도 공존합니다.)
어떤 점에서는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는 일상.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사연이 세심하게 그려지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 되겠지요. 물론, 그 이야기의 중심이 ‘아이들’에게 있는 만큼, ‘우주로 향하는 일’ 그 자체는 접하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꿈’... 말로는 쉽지만, 실현은 너무도 어려운 그 이야기. 꿈을 키워나가는 이들과 그 안에 담겨있는,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기쁘고, 그리고 때로는 슬픈 이야기들...
트윈 스피카... 두 사람의 처녀좌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내용입니다. 비록, 6권 이후로는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지만, 아직 못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여담) 상당히 좋은 작품이고 권할만한 작품이지만, 국내에 소개하던 출판사인 세주가 망했기 때문에 6권 이후로 국내에 나오지 않은 게 아쉬울 뿐이지요. (현재 일본에서는 15권 이후에도 계속 연재 중입니다.) 애니메이션 역시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도 소개되었습니다.
(2004년에 NHK에서 총 20화로 제작된 작품으로, 대략 6~7권 정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만화책의 그림만 보면 '이게 SF인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랍니다.
그러고 보면 세주에서는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 많았는데, 그들이 더는 나올 수 없게 된 것이 상당히 아쉬울 뿐입니다. ‘대여점 코드’에는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작품들이거든요.
언젠가 저는 ‘대여점에서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도매금으로 팔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는데, 어쩌면, ‘코드에 맞지 않는 작품의 몰락’이 더 큰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좋은 작품’이라고 추천하는 것들 대부분은 대여점에서 보기 어렵고, 그래서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거든요.(그나마 서울 문화사에서 꾸준히 나오는 <문 라이트 마일>은 운이 좋은 사례입니다... 그나마 11권은 대여점에만 들어가고 사라진 느낌이 들지만...)
과거에 나왔던 만화 중에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도저히 나오지 못할 만한 작품이 많지요. 뭐, 그런 현실 속에서도 [철완 버디]나 [아리아] 같은 작품을 꾸준히 내주는 회사가 있었지만, 결국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지요.
여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원제는 두 사람의 스피카, Twin Spica는 영문판 제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