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일전에 2월에 데츠카 오사무씨가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3월에는 아서 c 클라크 만이 아니라 쥘 베른 역시 서거하기도 했습니다. 이달은 쥘 베른 서거 100년하고도 4년이 지난 해이지요...
과학적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김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쥘 베른에 대해 소개합니다.
작가(作家)란 자신만의 꿈이나 상상을 작품이라는 형태로 만들어 소개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소설가를 시작으로 만화가, 애니메
이션 제작자, 영화감독, 게임 개발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창작 작품은 바로 그들 '작가'에 의해 탄생하여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이런 창작 작품을 허황한 이야기라고 무시하곤 하지만, 소설이나 만화, 게임 같은 창작 작품이 있기에 우리네 삶이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지속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일부 작품은(그리고 작가는) 그들 '허황한 이야기'로 새로운 문화와 가능성을 만들어내어 우리네 삶과 미래를 바꾸어 놓기도 한다. 「반지의 제왕」으로 판타지를 만들어낸 J.R.R. 톨킨이나 「갈까마귀」, 「검은 고양이」등의 작품으로 추리 문학을 탄생시킨 에드거 앨런 포처럼…. 그리고 그들 작가 중에서 '상상 과학'이라는 가능성으로 우리네 20세기, 그리고 21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으니….
상상과학의 창시자, 쥘 베른(Jules Gabriel Verne, 1827.2.8~1905.3.24)
[ 노틸러스. 그 이름은 창작 작품만이 아니라 역사상 최초의 진정한 잠수함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
1954년 1월 21일. 미국의 한 항구에서 새로운 함선의 진수식이 열렸다. "원자력으로 실현되는 수중여행(Underway on nuclear power)"라는 통신으로 그 존재를 밝힌 이 함선은, 그로부터 얼마 후 물속으로 북극점을 통과하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면서 역사에 그 이름을 남겼다.
역사상 최초의 진정한 잠수함(潛水艦)으로 수중 여행의 가능성을 연 그 함선의 이름은 '노틸러스(Nautilus)'.
놀랍게도 그것은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 출신의 한 작가가 남긴 창작 작품에 등장하는 잠수함의 이름이었다.
이렇듯 미국 대통령 부인으로 하여금 그들 나라의 위대한 발명품에 그 이름을 붙일 수밖에 없게 만든 작품의 이름은 「해저 2만 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바로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만이 아니라 20세기 수많은 발명품에 영감을 주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에게 과학적 상상력을 심어준 작가, 쥘 베른(Jule Verne)의 대표작이었다.
[ 소설 속의 노틸러스도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선보이고 있다. ]
프랑스 출신의 작가 쥘 베른은 「해저 2만 리」를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으로 이름을 날린 역사상 최초의 진정한 SF 작가이다.
SF의 역사는 -사람에 따라선- 신화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지만(그리고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나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등이 SF의 원류로 제시되기도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상상 과학'을 의식하고 작품으로 남긴 것은, 그리고 그들 작품을 통해 인류 역사에 깊이 각인된 것은 그가 처음이며, 동시에 가장 성공적이기도 하다.
[ 달에서 본 '지구돋이'. 바로 이것이 쥘 베른의 꿈이었다. ]
1968년 12월 인류 최초로 달을 돌고 돌아온 아폴로 8호의 선장 프랭크 보먼이 베른의 손자에게 "우리의 우주선은 (베른의 작품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세계 여행」에서 등장한) 바비케인의 우주선과 마찬가지로 플로리다에서 발사되어……. 태평양에 착수 지점은 소설에서 나온 곳에서 겨우 4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라고 전했듯, 그의 작품에서 소개된 내용은 마치 예언처럼 20세기 우리네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였고 21세기인 지금에도 그의 작품은 꾸준히 기억되며 회고되고 있다.
그런 만큼 사람들은 그를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고 있으며, 특히 과학사에서는 그 누구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로서 기억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으며,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베스트셀러일 뿐만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며 새롭게 창조되고 있으니 말이다.
[ 성룡 주연으로 선보인 80일간의 세계 일주. 쥘 베른의 작품을 바탕으로 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
20세기에 들어 등장한 SF 작품 중 그의 영향을 받은 것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이며(도리어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을 세는 게 더 빠를 정도이며) 비단 SF에 국한하지 않고도 많은 창작 작품, 그리고 과학 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
특히 우주 개발에서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어서, 고다드의 로켓도, V2 로켓도, 그리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도, 아니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우주 개발 계획이(이를테면 이소연씨의 우주여행도) 바로 쥘 베른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구를 타고 5주간」으로 시작된 그의 '경이로운 여행' 시리즈는 프랑스만이 아니라 세계 전역에 꾸준히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해저 2만 리」, 「지구에서 달까지」, 「15 소년 표류기」, 「80일간의 세계 일주」등…. 아마도 여러분은 쥘 베른의 작품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을 접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 대부분은 아동용으로 재편집되었기에 쥘 베른 작품의 충실한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쥘 베른의 작품이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큼, 아동용으로만 등장하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 다행히도, 근래에 국내의 열림원 출판사에서 쥘 베른의 여러 작품을 완역본으로 선보이고 있으니, 쥘 베른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번 찾아보는 게 어떨까?

[ 열림원에서 선보인 쥘 베른 완역본. 어린이용과는 달리 매우 충실한 내용으로 성인들도 즐겁게 볼 수 있다. ]
모험의 끝, 그리고 상상 세계의 시작
쥘 베른은 1828년 2월 8일 프랑스 서해안의 낭트 항 근처의 섬에서 태어났다.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루아르 강변에 자리한 낭트 항은 일찍부터 국외 무역기지로 발달하여 프랑스 제1의 무역항으로 번성하고 있었는데, 그가 태어났을 무렵엔 프랑스 혁명의 혼란과 동인도회사의 폐지 등으로 과거의 활기는 잃어버렸지만, 이국적인 분위기가 넘쳐나는 항구도시로서 그 번영의 흔적을 갖고 있었다.
바로 그런 환경 속에서 무한히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자라난 그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을 꿈꾸며 언젠가 뱃사람이 되어 아무도 가본 일 없는 바다나 섬을 탐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런 '모험에의 동경'이 작용했을까? 그가 열한 살 때. 동갑내기인 사촌누이 캐롤린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그는 산호 목걸이를 구해 선물하려고 부모 몰래 상선에 나고 바다로 떠나려 했는데, 결국 아버지에게 붙잡혀 호된 꾸중을 듣고 말았다고 한다.
당시 그는 "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라고 맹세했다는데 마치 전설과도 같은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야말로 평생에 걸쳐 미지로의 여행을 꿈꾼 쥘 베른에게 어울리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그는 아버지가 바란 대로 법률 공부를 위해 파리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파리행은 모험을 포기한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으니, 바로 삼촌의 소개로 들르게 된 문학 살롱에서 「삼총사」의 작가이자 연극계의 거물이기도 했던 알렉산드르 뒤마를 만나게 된 것이다.
[ 당대의 대작가인 알렉산드르 뒤마. 그와의 인연으로 쥘 베른은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
덕분에 희곡이나 소설을 쓸 기회를 얻게 된 그는 법학사의 자격을 받았음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파리에 남아 문학 공부에 전념하였다. 처남의 소개로 증권거래소에 취직하고서도 문학에 대한 정열을 이어나간 그였지만, 그 활동은 주로 가벼운 희곡이나 잡지에 기고하는 짧은 글 정도가 전부. 그가 꿈꾸었던 ‘미지로의 모험’이 소개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새로운 가능성이 태어나는 법. 에첼과의 만남으로 쥘 베른은 소설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
그 무렵이었다. 그의 문학적 아버지이자 평생의 동지라고 할 수 있는 피에르 에첼(Pierre-Jules Hetzel)을 만난 것은. 작가이기도 했던 그는 프랑스 교육의 미래가 교육에 달렸다고 생각하며 젊은 두뇌, 즉 청소년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익한 책’의 제작을 꿈꾸고 있었고, 바로 쥘 베른의 소설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1863년 에첼의 조언으로 수정된 쥘 베른의 첫 작품 「기구를 타고 5주간(Cinq Semaines en ballon)」이 선보였다.
[ 기구와 함께 한 아프리카 여행. 이 작품의 등장으로 그의 경이로운 모험은 시작되었다. ]
그렇게 시작된 베른의 창작은 마치 쌓여 있던 둑이 터진 듯 왕성하게 진행되었고, 에첼과 베른의 2인3각 활동 속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발전하였다.
「해트라스 선장의 모험」에 이어 지구 속 미지의 세계를 그린 「지구 속 여행 」, 그리고 달로 떠나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지구에서 달까지」, 바다 속 미지의 모험담을 멋지게 완성한 명작 「해저 2만리」등. 그의 “경이로운 모험”은 지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상의 인기를 끌며 세계로 뻗어나갔다.
1886년 그의 동지인 에첼의 죽음으로 실의의 빠진 상황에서도 절대 그치지 않았던 그의 창작열은 결국 1905년 당뇨병의 악화로 사망할 때까지 끝없이 이어지며 총 54편에 이르는 “경이로운 모험” 시리즈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 그의 마지막 작품인 바다의 침공. 그는 병으로 죽는 바로 그해에도 창작을 계속하고 있었다. ]
비록 후기로 갈수록 지나치게 몽상적이고 회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지만, 그럼에도 미지 세계를 자연스럽고 충실하게 그려나간 그의 작품은 그 하나하나가 경이롭고 놀라운 발견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전해 주었다.
쥘 베른의 그림자
[ 조르주 멜리아스의 달 세계 여행. 이 작품으로 쥘 베른은 미국에도 널리 알려지게 된다. ]
이렇게 다채로운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쥘 베른. 세계 전역에 걸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는 그의 작품은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각색되어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19세기 중반 연극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 그의 작품은 1902년 조르주 멜리아스의 「달세계 여행」을 통해 영상화되었고, 이후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단골 주제로서 세계 각지에서 수백 편의 작품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조르주 멜리아스의 영화는 달에서 외계인과 싸우는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있다. 그래선지 그는 이 영화에 ‘쥘 베른’의 이름을 넣지 않았는데(가령 ‘쥘 베른의 작품에 영감을 받았다.’) 이처럼 쥘 베른의 아이디어를 무단복제하여 만들어진 그의 영화는 미국에서 무단 복제 상영되는 결과를 맞이했다. 그의 영화를 무단으로 복제해서 상영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발명가 에디슨의 회사였는데, 이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끈 덕분에 미국에서는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멜리아스 자신은 미국에서 한 푼도 벌지 못하고 말았으니... 예나 지금이나 불법 복제는 큰 문제라고 할까?)
[ 미이라의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연을 맡은 '잃어버린 세계(지구 속 여행)'. 역시 쥘 베른의 놀라운 상상력이 담뿍 담겨 있다. ]
그렇게 때로는 영화로, 때로는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게임으로도 선보인 그의 작품들은 다시금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새로운 작품의 등장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 쥘 베른의 상상을 새롭게 각색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
이를테면, 본래는 NHK의 명작 작품으로 창조되었던(되는 듯했던) 가이넥스의 걸작,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같은 작품이 대표적. NHK의 요청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원작을 그대로 베낄 생각이 없었던 안노 히데아키 감독에 의해 네오 아틀란티스를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긴 했지만, 바다를 가르며 등장하는 노틸러스의 모습 하나만으로도 쥘 베른의 영향을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
[ 기동전사 건담. 이 작품 역시 쥘 베른의 영향을 받았다면 이상할까? ]
[ 우주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또 하나의 15소년 표류기. 무한의 리바이어스 ]
게다가 흔히 '리얼 로봇물'의 효시로 불리는 「기동전사 건담」 역시 쥘 베른의 영향을 받았다면 어떨까?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창조한 이 명작은 바로 쥘 베른의 「15 소년 표류기」의 상황을 우주선에 대입해서 펼쳐나가는 이야기로서, 이와 같은 상황은 역시 우주선과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 「무한의 리바이어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우주여행, 특히 달 여행에 관련된 많은 작품이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나 「달세계 여행」의 영향을 받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인도 여왕의 유산」같은 작품에서 등장한 전제적인 국가는 그 후 여러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치당의 제3제국 같은 국가의 등장을 예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니, 그의 작품이 미친 영향은 정말 끝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젠틀맨 리그에서 우리는 친숙한 잠수함과 선장을 만나볼 수 있다. ]
물론, 앨런 무어와 케빈 오닐의 「젠틀맨 리그(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같은 작품에서 노틸러스호와 네모 선장 같은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건 애교로 봐 줄 수 있을까? (^^)
하지만, 쥘 베른의 작품과 관련하여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의 작품이 마치 미래를 예언하듯 인류의 역사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나 아폴로 8호 같은 달 세계 여행의 사례도 있지만, 그 밖에도 여러 작품에서 선보인 기괴하고도 독특한 내용은 20세기에서 21세기에 걸쳐 실현되었거나 실현되고 있으며, 또는 앞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은 그의 작품이 예언서라기보다는 그만큼 사실적으로 완성되어 사람들의 기대를 유발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쥘 베른의 대다수 작품에서는 -비록 지금 생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내용이 많지만- 적어도 당시 대 과학 기술로 생각할 때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착상으로 수많은 모험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조사와 탁월한 발상으로 그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를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 사실적으로 그려나가고 그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험담을 즐겁게 써 나갔다. 그래서 독자들로 하여금 ‘정말로 가능할 것 같다.’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실현을 위한 꿈을 꾸게 했으니…. 바로 그것이야말로 SF가 꿈꾸는 상상 과학의 세계. 미래의 가능성이 아닐까?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여 ‘인류의 위대한 도약’에 성공함으로써, 인류는 쥘 베른의 꿈을 현실로 이루었지만, 그가 떠올린 ‘경이로운 모험’에 대한 꿈은 지금도 인류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시작으로 인류는 달세계를 향한 도약에 나섰지만, 쥘 베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
[ 달세계를 향하여…. 쥘 베른의 꿈은 이루어졌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쥘 베른 세계 체험하기
「달세계 여행」을 시작으로 쥘 베른의 작품은 이제껏 수백 종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시 제작되어 선보였지만, 그의 작품 수보다 그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 보드 게임으로 만들어진 80일간의 세계 일주. 그 밖에도 다양한 작품이 보드게임으로 완성되었다. ]
그것은 그의 작품 세계가 19세기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 가벼운 여행을 중심으로 한 것이 많기 때문으로 생각되지만, 「80일간의 세계 일주」나 「해저 2만 리」처럼 다채로운 모험을 다룬 작품은 보드 게임이나 PC, 콘솔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져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이들 작품은 원작에서는 선보이지 않은 다양한 내용들을 통해 쥘 베른의 세계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해 주는데, BMS 모던 게임즈에서 만든 「노틸러스호의 신비」(2002) 같은 게임이 대표적. 이 게임은 이제껏 소설이나 영화로만 보던 그 놀라운 잠수함을 뒤지며 다양한 비밀을 풀어나간다.
[ 노틸러스호 내부를 여행해 보자. 노틸러스호의 신비. ]
[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즐겨보자. 다채로운 모험담. ]
그 밖에도 「지구에서 달까지」를 바탕으로 달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담을 그린 「보이지(Voyage, 2005, 어드벤쳐 컴퍼니)」나 「80일간의 세계 일주」배경의 「80일(80 Days, 2005, Dtp 버트리브)」등 작품이 있다.
[ 달나라 여행과 신비의 섬... 쥘 베른의 두 게임을 모아서 소개한 쥘 베른 콜렉션. 이렇듯 쥘 베른 세계의 게임도 꾸준히 소개된다. ]
여기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 외에도 일본의 반프레스토에서 슈퍼패미콤용으로 나온 「베른 월드(ヴェルヌワールド)」 등이 있어 베른 세계의 모험담은 -비록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게임에서도 계속되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쥘 베른 작품 목록
[ 쥘 베른의 경이롭고 다채로운 세계. ]
경이로운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쥘 베른. 그의 작품은 이른바 '경이로운 여행' 시리즈만 50권을 넘으며, TV,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선보인 것은 그 몇 배에 이르기 때문에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여기서는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일부 작품과 간단한 내용을 소개해 본다.
(쥘 베른의 수많은 작품 중 고작 10여종 밖에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것이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 더 많이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 소설
1. 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 - 1864년. 지구 속 안에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2. 지구에서 달까지(De la terre à la lune) - 1865년. 대포로 달로 여행하려는 계획을 진행해 나가는 이야기.
3.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 1869년. 네모 선장이 이끄는 노틸러스호를 타고 해저를 여행하며 겪는 모험담.
4. 달세계 여행(Autour de la lune) - 1870년. 지구에서 달까지의 속편. 지구를 떠난 이들이 달을 돌아 지구에 도착할 때까지 우주에서 겪는 이야기.
5. 80일간의 세계 일주(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s jours) - 1873년. 80일 동안 다양한 운송수단으로 세계 일주를 성공시키는 이야기.
6. 신비의 섬(L’île mysterieuse) - 1875년. 신비한 섬에 표류한 사람들이 생존과 탈출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네모 선장의 등장이 인상적이다. (<로빈슨 크루소>와는 달리 게임 <무인도 이야기>를 보는 듯한 '섬에서의 문명 수립'이 재미있다.)
7. 황제의 밀사(Michel Strogoff) - 1876년. 러시아 황제의 밀사로 파견된 주인공이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모험담.
8. 인도 왕비의 유산(Les Cinq cents millions de la Bégum) - 1879년.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는 프랑스와 독일의 과학자가 각각 과학도시와 군사 도시를 만들어 대결하는 이야기. 1, 2차 대전을 예언한 듯한 느낌을 준다.
9. 15소년 표류기(Deux Ans de vacances) - 1888년. 우연히 표류하게 된 소년들이 무인도에서 생존하는 이야기.
10. 카르파티아성(César Cascabel) - 1890년. 산속의 고성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2. 영화/애니메이션
앞서도 이야기했듯 멜리아스의 「달 세계 여행」을 시작으로 쥘 베른의 작품은 세계 전역에서 수 백 종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었기에 그들 모두를 소개할 수는 없다. 그 중 21세기에 들어 제작되었거나 앞으로 선보일 작품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01.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Voyages extraordinaires de Jules Verne - Le tour du monde en 80 jours, Les) - 2000년. 애니메이션. 프랑스.
02. 쥘 베른의 비밀 모험(The Secret Adventures of Jules Verne) - 2000년. TV 시리즈. 미국.
03. 아마존 800리(Voyages extraordinaires de Jules Verne - La Jangada, Les ) - 2001년. 애니메이션. 프랑스.
04. 지구 속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de Jules Verne - Voyage au centre de la terre, Les) - 2001년. 애니메이션. 프랑스
05. 카르파티아 성(Voyages extraordinaires de Jules Verne - César Cascabel, Les) - 2001년. 애니메이션. 프랑스.
06. 신비의 섬(Voyages extraordinaires de Jules Verne - L'île mystérieuse, Les) - 2001년. 애니메이션. 프랑스.
07. 잃어버린 다이아몬드(Voyages extraordinaires de Jules Verne - L'étoile du sud, Les) - 2001년. 애니메이션. 프랑스.
08. 해저 2만리(20.000 Leagues Under the Sea) - 2002년. 애니메이션. 미국.
09. 옥스 박사(Docteur Ox, Le) - 2004. TV물. 프랑스.
10. 80일간의 세계일주(Around the World in 80 Days) - 2004. 영화. 미국. 성룡 주연.
11. 황제의 밀사(Aventures extraordinaires de Michel Strogoff, Les) - 2004. 애니메이션. 프랑스
12. 신비의 섬(Mysterious Island) - 2005. TV물. 미국.
13. 해저 3만리(30,000 Leagues Under the Sea) - 2007. 비디오물. 미국.
14. 지구속 여행(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 2008. TV물. 미국.
15.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 2008. 영화. 미국. 브랜던 프레이저 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