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새벽에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벌레가 내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소리가 제 내면을 울립니다. 동물이 내는 소리를 모아서 백과사전처럼 만들면 어떨까.  이 아이디어를 나타냅니다. 언제 품었을까. 이를 잊었지만요. 그렇지만 소리를 모아 동물백과를 구성하자는 아이디어를 품은 계기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합니다.


  개구리가 우는소리를 들었던 때였습니다. 개구리 품종마다 울음소리가 다릅니다. 왜 다를까. 여기까지는 알지 못 합니다. 그렇지만 개구리가 내는 소리를 모으면 여러 사람에게 크나큰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개구리가 멸종할 날이 예상외로 빨리 올 수 있을 텐데 여기에 따른 대비를 하면 좋겠다는 이유까지 생각하는 폭을 넓힙니다. 개구리가 없어지고 난 뒤에는 개구리울음소리를 모을 수가 없으니까요.


  재앙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듯이 개구리가 사라지기 전에 이 생명이 내는 소리를 담기 바라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개구리 말고도 다른 동물이 내는 소리도 기록하자. 이 생각을 하면서 바라는 범위를 넓히다 보니까 모든 동물이 내는 소리를 다 담자. 바라는 범위를 걷잡을 수 없이 넓혔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구나. 이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신을 씁쓸하게 웃으며 살피지만요.


  이미 이런 아이디어를 구상했거나 완성했겠지. 여기까지 생각을 미칩니다. 그러면서 소리로 모마놓은 동물백과가 완성되지 않았으며 누구라도 좋으니까 이를 진행하기를 바라는 욕심을 나타냅니다. 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힘겹겠지만요. 어찌하든, 소리가 눈에 보이는 모습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방금 나타낸 생각이 이번 얘기에 내비친 아이디어를 일으킨 원동력겠다는 추측을 합니다.